사랑이야기

처갓집을 피하는 남편

Love Warrior 2025. 3. 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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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대게를 살 건데 저녁 먹으러 올 거냐고.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먹고 가족들이랑 이야기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다.
"저녁에 우리 집 갈래?"

근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아니, 그냥 쉬고 싶어."

솔직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남편은 이런저런 핑계로 우리 집에 잘 안 간다. 명절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첫해 설에는 시댁도 안 가고 싶다더니, 결국 나는 혼자 친정에 다녀왔다.
작년 추석에는 장염 때문에 안 가려는 걸 내가 서운한 티를 잔뜩 내서 겨우 끌고 가서 하루 자고 왔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시댁에서 이틀이나 보내고 왔다. 우리 집은? 안 갔다. “쉬고 싶다” 라는 이유로.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어제였다.

남편이랑 데이트하러 나갔다가, 장인어른이랑 먹겠다며 지역 소주를 사왔다.
"아, 아빠랑 이거 한잔해야겠다!" 하고 기분 좋게 샀는데, 오늘 저녁에 가자고 하니까 갑자기 귀찮다고 한다.

대체 뭐지?
왜 술은 사왔는데, 정작 가는 건 싫은 걸까?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번에는 막걸리를 사놓고 결국 내 가족이 아닌 자기 친구들 모임에 들고 갔다. 이번에도 똑같겠지.

혼자 친정에 가는 것도 이제 지친다. 계속 이러다 보니, 혹시 남편이 우리 집을 무시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괜히 서운한 감정이 쌓여만 간다.


남편이 계속해서 친정 방문을 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피곤해서일 수도 있지만, 행동 패턴을 보면 친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거나, 가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남편의 심리를 이해해볼까요?

  1. 명확한 거부보다는 “쉬고 싶다”라는 핑계를 댐
    • 아예 거부하는 게 아니라 애매한 이유로 피하는 건, 뭔가 불편하지만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 시댁에는 갔는데 친정은 피하는 걸 보면, 남편에게 친정 방문이 부담이거나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요.
  2. 술을 사놓고도 결국 방문하지 않음
    • 남편이 장인어른과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사실이지만, 막상 직접 가는 건 귀찮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 친정 방문을 “해야 하는 의무” 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3. 시댁과 친정 방문의 균형이 안 맞음
    • 시댁에는 2박이나 하고 왔는데, 친정에는 가지 않음.
    • 명절 때도 처음에는 시댁도 안 가려고 했지만, 결국 친정보다 시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냄.
    • 이런 차이가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집을 무시하나?" 하는 감정이 들 수밖에 없어요.

 

1. 남편의 본심을 들어보기

남편이 정말 피곤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친정에 가는 게 부담스러운 건지 솔직히 물어보세요.

  • “당신이 피곤한 건 알겠는데, 우리 집 가는 걸 유독 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혹시 이유가 있어?”
  • “우리 집에 가는 게 불편해? 아니면 그냥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남편이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해요.

2. 방문 빈도와 균형 맞추기

남편이 시댁은 자연스럽게 가면서 친정은 계속 피하면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 “우리 시댁에는 이틀이나 있었는데, 우리 집에는 한 번도 안 가잖아. 나는 공평했으면 좋겠어.”
  • “당신이 힘들면 우리 시댁 가는 것도 줄이자. 아니면 친정 방문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자.”

공평한 기준을 정하는 게 중요해요.

3. 강요하기보다는 함께 할 이유 만들기

남편이 친정 방문을 의무감으로 받아들이면 더 피하려고 할 거예요.

  • "엄마가 대게 준비하셨대! 같이 가서 먹고 가볍게 놀다 오자~"
  • "장인어른이랑 한잔한다고 했잖아! 이번에 같이 가서 좋은 시간 보내면 어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면 남편도 덜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요.

4. 서운함은 쌓아두지 말고 바로 표현하기

남편이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이면 당연히 서운하죠. 하지만 그냥 속으로 삭이기보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좋아요.

  • “나는 당신이 우리 집 가는 걸 계속 피하는 게 솔직히 좀 서운해.”
  • “한두 번이면 이해하는데, 계속 그러니까 ‘혹시 우리 집 무시하나?’ 이런 생각까지 든다.”

다만 감정적으로 폭발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결론

남편이 친정을 피하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해요. 피곤함 때문인지, 불편함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확인해야 해요.

무작정 서운한 감정을 쌓아두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남편이 시댁에는 자연스럽게 가면서 친정은 계속 피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게 필요해요. 공평한 관계를 만들어야, 앞으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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