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도 오래했고, 결혼한 지 꽤 됐으니 자연스럽게 리스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죠.
아직 아이가 어리고 맞벌이 부부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시간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부부 사이가 나쁜 건 아니고, 꽁냥거리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리스일 뿐이죠.
아내는 임신과 출산으로 신체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 전후로 몸에 큰 변화는 없고, 여전히 결혼식 때 맞춘 예복을 입고 출근하죠.
운동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주 3~4회 정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집안일과 육아는 아내가 더 많이 고생하는 편입니다.
낮 동안(9-6시)에는 이모님이 아이를 봐주시고, 아내는 퇴근 후 6시부터 아이를 돌봅니다.
저는 7시쯤 집에 와서 아이를 재울 때까지 함께 보고요.
잠은 제가 자발적으로 아이 방에서 자겠다고 해서, 보통 4-5일 정도는 아이와 함께 잡니다.
아내는 안방에서 자고요.
그런데 주말이나 밤에 간혹 그런 분위기가 생기면, 제가 먼저 다가갔다가 거절당하는 게 반복됐어요.
최근 몇 주 전에 또 거절당하고 나서, 이번에는 빈정이 좀 많이 상했죠.
아내는 성욕이 없다고 했고, 저는 금방 마음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속에 앙금이 좀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토요일), 한창 육아 중이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육퇴하고 오랜만에 같이 목욕하자"라고 하더라고요.
임신·출산 후 처음 듣는 말이라 순간 당황했어요.
그런데 설레기보다는 이상하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아마 그동안 쌓인 감정 때문이었겠죠.
그래도 "알겠다"라고 했고, 정신없이 육아와 집안일을 마치고 나니 밤 12시가 됐어요.
저도 피곤하고, 아내도 소파에 누워 있길래
"어차피 분위기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씻고 자자"라고 생각하고, 혼자 샤워하고 나와서 각자 잠들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평소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애 셋 있는 지인 부부 얘기가 나왔고, 제가 "애 셋이면 성욕이 많아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가볍게 말했어요.
그런데 아내가 그 말을 듣고 되게 기분이 상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어제 내가 손 내밀었는데, 왜 혼자 씻었냐. 내가 먼저 다가갔는데 왜 그랬냐"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기분 상하게 한 건 사과했는데,
정작 제 기분은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지금 서로 냉전 중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리스 부부들은 다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정말 이대로 평생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아내를 정말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밉기도 하네요.
지금 상황을 보면, 두 분 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감정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아내분도 본인이 거절했던 게 신경 쓰였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먼저 다가갔는데
그걸 거절당한 느낌이 들어 상처를 받은 거고요.
반대로, 남편분은 그동안 계속 다가갔다가 거절당했던 게 쌓여서,
아내가 갑자기 다가왔을 때 오히려 감정적으로 거리감이 생겼던 거고요.
1. 먼저, 대화가 필요해요.
냉전이 길어지면 감정의 골만 깊어져요.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됐지?" 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아내의 감정도 이해하려는 태도예요.
‣ 예를 들어:
"사실 그동안 내가 다가갔다가 거절당했던 게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서운한 감정이 쌓였던 것 같아."
"그래서 어제 네가 먼저 말해줬을 때,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그런데 그게 너를 거절하려던 건 아니었어."
2. "내 감정을 이해해줘"보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아내도 분명히 말할 거예요.
"나도 거절하고 싶어서 거절했던 게 아니야. 피곤하기도 했고, 몸이 변한 게 신경 쓰였어."
이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죠.
이럴 때, "그래도 난 서운했어" 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랬구나, 나도 너한테 거절당하면서 스스로 좀 초라하게 느껴졌어"
이렇게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해요.
3.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같이 정해보기
성생활 문제는 단순한 욕구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신뢰의 문제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나아지길 기다리기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할 방법을 찾는 게 좋아요.
‣ 예를 들어:
- 서로가 피곤하지 않은 시간과 분위기를 맞춰보기
- 꼭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스킨십을 늘려보기 (안아주기, 손잡기 등)
- 아내가 신체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말 해주기
(ex: "요즘 운동 열심히 하더니 진짜 더 멋져 보인다" 같은 말들) - 가벼운 데이트처럼 둘만의 시간 만들기
4. 감정의 회복이 먼저, 관계는 그다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부부 사이의 감정 회복"이에요.
성적인 관계도 결국 감정적인 친밀함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가능성이 커요.
그러니까 냉전 상태를 오래 끌지 말고, 가벼운 스킨십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보세요.
"어제 좀 미안했어. 우리 다시 잘 지내보자."
이런 한마디가 관계를 풀어가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
결론
- 지금의 냉전 상태를 풀려면 먼저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게 중요해요.
- 서운함을 쌓아두지 말고 대화로 풀되, 감정 싸움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해요.
- 성관계 자체보다는 부부로서의 친밀감부터 회복하는 게 먼저예요.
두 분 다 서로 사랑하는 게 느껴지니까, 충분히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서운하겠지만,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세요. 🙏
'사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갓집을 피하는 남편 (1) | 2025.03.12 |
---|---|
매번 칭찬을 요구하는 남편 (1) | 2025.03.11 |
예비 시어머니의 용돈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0) | 2025.03.08 |
장인장모님의 노후, 형제 간 책임 분배 문제 (3) | 2025.03.07 |
배우자 본가 방문 스트레스 (4) | 2025.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