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 29주 차다. 이제 배도 많이 나오고, 몸도 많이 무거워졌다. 다행히 단축 근무를 하게 돼서 오후 4시면 퇴근한다. 나보다 먼저 집에 오니까 자연스럽게 저녁을 준비해주거나 빨래를 개놓거나, 뭔가 집안일을 해놓곤 한다.사실, 너무 좋다.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아내와 저녁을 먹을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데…산책을 하면서 아내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임신한 사람이 집안일하는 경우는 없대.”“나만 이렇게 집안일하는 거야?”그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나는 집안일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상한 걸까? 혹시 내가 눈치 없이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걸까?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