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 29주 차다. 이제 배도 많이 나오고, 몸도 많이 무거워졌다. 다행히 단축 근무를 하게 돼서 오후 4시면 퇴근한다. 나보다 먼저 집에 오니까 자연스럽게 저녁을 준비해주거나 빨래를 개놓거나, 뭔가 집안일을 해놓곤 한다.
사실, 너무 좋다.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아내와 저녁을 먹을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데…
산책을 하면서 아내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임신한 사람이 집안일하는 경우는 없대.”
“나만 이렇게 집안일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나는 집안일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상한 걸까? 혹시 내가 눈치 없이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걸까?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아내가 물 마시고 싶다고 하면 바로 떠다 주고,
- 화장실 청소도 내가 하고,
- 분리수거도 내가 챙기고,
- 주말엔 직접 밥도 한다.
그런데도 아내가 계속 “나만 이렇게 한다”는 말을 하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다. 혹시 가스라이팅인가…? 아니면 내가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임신 29주 차라면 아내가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기일 거예요.
글에서 당신이 아내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미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계속해서 "임신한 사람이 이렇게 집안일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단순히 집안일이 힘들다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어요.
1. 아내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아내가 계속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 힘들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커요.
즉, 육체적으로 힘들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더 많은 공감과 배려를 원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해결책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보다, 아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것이 될 수도 있어요.
- "오늘 너무 힘들었지? 내가 할게, 넌 쉬어."
- "너무 고맙고 미안해. 앞으로 내가 더 신경 쓸게."
- "네가 힘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줘."
이렇게 공감 어린 말을 먼저 건네는 것만으로도 아내는 위로받을 거예요.
2. “고마워”보다 “내가 할게”라는 말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 물론 아내가 먼저 집안일을 하는 게 나쁘다고 볼 순 없어요.
-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아내는 점점 더 서운함을 느낄 수 있어요.
-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오늘은 내가 할게"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해요.
- 아내가 집안일을 하기도 전에 "오늘은 저녁 내가 준비할게"라고 먼저 말하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요.
아내는 아마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남편이 먼저 배려해줬으면" 하는 마음일 수도 있어요.
3. 주말이나 여유 시간에 아내가 더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
- 주말에는 가사 분담을 확실하게 하고, 아내가 온전히 쉴 시간을 주기
- 산책이나 데이트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기회 마련하기
- “이제부터 저녁은 내가 담당할게” 같은 확실한 역할 정하기
아내가 임신 중에는 작은 배려 하나에도 크게 감동할 수 있어요.
반대로, 작은 서운함도 쉽게 쌓일 수 있는 시기죠.
4.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임신으로 인한 감정 변화일 가능성이 커요.
아내가 계속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가스라이팅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어요.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서운함이 쉽게 커질 수 있어요.
- 이럴 땐, "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을까?""아내가 정말 바라는 게 뭘까?"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답이 보일 거예요.
아내가 원하는 건 ‘완벽한 가사 분담’이 아니라 ‘더 많은 공감’일 수도 있어요.
이미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먼저 배려하고, 먼저 말해주면 아내도 더 편안함을 느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너무 힘들면 하지 마, 내가 할게”라는 말을 아내가 더 자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아내가 힘든 순간,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편하게 해주는 것.
그게 지금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일 거예요. 😊
응원합니다! 아내와 함께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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