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잘난 사람 많다.하지만 우리 부부는 딱히 잘난 구석이 없다.직업은 그냥 공노비.가정형편은 입에 풀칠할 정도.집은 부모 도움 하나 없이, 전세 대출 70% 이상 땡겨서 들어간 빚쟁이 부부.결혼식은 합쳐서 5천만 원.나는 마이너스 통장 갚고 3천.와이프 2천."돈 좀 더 모으고 할까?"하고 고민했지만, 와이프가 말했다."어차피 대출 낼 거면, 젊을 때 하는 게 낫지 않아?"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그래서 했다.사랑하니까 결혼한 게 아니라, 결혼했으니까 사랑하는 거라고.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별거 있겠나.아이가 태어나고, 사소한 트러블은 생겼다."기저귀 갈았어?""우유는 네가 좀 타줘.""왜 또 이렇게 해놨어?"부부 싸움이란 게,거창한 배신이나 큰 사건 때문에 터지는 게 아니다.그냥 쌓이고 쌓인 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