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6개월 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나는 꿈에 그리던 직장에 취업했다. 육아휴직이 보장되는 대기업이었고,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가족 계획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곳이었다."이맘때쯤이면 우리도 아이를 가져야지."남편과 함께 미래를 그려보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조직 개편과 권고사직.그렇게 나는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고, 그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였던 만큼 상실감도 깊었고, 몸도 좋지 않아 한 달 동안 거의 침대에만 누워 지냈다.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구직활동을 시작했고, 다행히 새로운 회사에서 최종 합격이라는 소식을 받았다.이제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커리어와 임신, 어느 것이 먼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