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 아직 아이는 없는 신혼부부다. 어제는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아내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서울까지 가기엔 부담스러워서 "우리 시댁에서 자고 아침에 올라갈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시댁은 처가댁과 차로 30분 거리, 고향이 같아 크게 멀지도 않다. 그런데 아내의 표정이 순간 싹 변했다.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온몸으로 "가기 싫다" 는 신호를 보내는 게 느껴졌다. 사실 아내가 시댁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방문을 줄이려고 했고, 결혼 후 지금까지도 억지로라도 즐겁게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나는 이해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시댁은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