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어머니. "잠깐 집에 들러서 며느리한테 이것 좀 해달라고 해라." "저것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젠 너무 익숙한 패턴이다.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혼 전엔 어떻게 살았을까? 남편도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꼭 나한테 부탁하는 걸까? 혹시 남편이 문맹이라고 생각하는 건가?결혼 전엔 혼자 다 하시더니…내가 없을 땐 다 혼자 하시던 분이, 결혼하고 나니까 갑자기 스스로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부탁부터 하신다. "아들~ 며느리~ 이거 해줘라, 저거 해줘라." 심지어 본인의 정신과 진료 문항까지 체크하고 작성해달라고 하신다. 그것도 "제일 안 좋게 써줘!" 라면서… 오늘 아침엔 또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 "무선청소기 넘어뜨려서 부러졌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