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을 좋아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4~6일 정도 퇴근 후 혼자 맥주를 마신다. TV를 보며 술을 마시는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한다.그런데 나는 남편이 이렇게 자주 술을 마시는 게 싫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술을 마신 후 흐리멍텅한 눈빛이 싫고,퇴근 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니 하루의 시간을 거의 술과 함께 보내는 게 싫고,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미래가 걱정되고,지금은 젊어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강이 나빠질까 불안하고,혹시라도 남편이 술로 인해 건강을 해쳐 내가 병수발을 들어야 할까 봐 두렵다.그래서 타협을 시도했다.처음엔 "일주일에 두 번만 마시자" → 하지만 더 마셨고,"그럼 세 번까지만 하자" → 그래도 더 마셨다.4~5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