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 신혼의 설렘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서로가 일상에 스며드는 시기다. 하지만 우리 부부의 일상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 아니, 거의 없다.아내는 한 달에 하루나 이틀만 정시 퇴근을 한다. 평소에는 밤 9시, 10시가 기본이고, 심할 때는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안쓰러웠다. 몇 달은 그렇게 이해하며 지냈다. 하지만 그게 몇 년이 되니 이제는 답답하고 외롭다.화도 낼 수 없다. 아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직장이 바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아내의 업종 자체가 야근이 많은 곳이다. 거기에 아내는 일을 좋아한다. 책임감도 강하고, 일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돈이라도 많이 벌면 모르겠는데, 포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