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직원이 10명 남짓한 작은 조직이다.남편이 대표이고, 얼마 전 승진한 이사님, 그리고 내가 팀장 직함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실질적으로 팀이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업무가 진행되는 구조이런 환경에서 나는 회사에서 정확한 역할을 잡기가 어렵다.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명확하지 않고, 팀장이라는 직함이 있지만“이 업무는 꼭 내가 컨펌해야 한다” 같은 공식적인 역할이 없다.그저 직원들이 단톡방에 올리는 업무 내용을 보며 필요할 때 가서 코멘트하는 정도다.그러다 보니 “내가 뭘 하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가족을 위해 조절해야 하는 건 오직 나뿐인가남편은 대표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회사의 업무는 조절할 수 있으니 집안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태도를 보인다.결국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