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임신 중이고, 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 아빠다.그런데 우리는 각자 집에서 따로 잔다.이상한 관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고양이 알러지.여자친구는 고양이를 키운다.고양이들은 그녀에게 가족 같은 존재다.그런데 문제는,나는 그 고양이들 곁에 있으면 피부가 가렵고, 발진이 올라오고, 심하면 진물까지 난다.그냥 코가 간질거리거나 재채기가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잠을 설칠 정도로 괴롭다.이대로 결혼하면 매일 밤 이렇게 살아야 할까?그래서 내가 부탁했다."알러지 유발 물질을 줄이는 사료로 바꿔주면 안 될까?"여자친구는 내 부탁을 들어줬다.건식 사료의 80%는 알러지 감소 사료로 전환.하지만 습식 사료는 그대로.그렇게 바뀐 환경에서 다시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만,여전히 가려웠다.여자친구의 서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