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갈등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의 간섭, 며느리와의 갈등, 심지어 파국으로 치닫는 사례까지 다양하게 올라온다. 때로는 너무 충격적인 사연도 있어서 볼 때마다 "진짜 이런 일이 실제로 흔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흔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회자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물론 우리 부모님 세대(50대 중반)에는 시집살이가 상당히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우리 엄마만 해도 시집살이를 겪었고, 엄마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지 않을까?
우리 엄마의 생각, 그리고 나의 걱정
나는 남동생이 있다. 혹시라도 미래에 엄마가 며느리에게 부담을 줄까 봐 미리 못을 박아둔다.
"엄마, 제발 며느리 건들지 마. 그리고 아들에게도 관심 끊어. 혹시 며느리가 미워 보이면 엄마 아들도 그 수준이라는 걸 꼭 명심해!"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질색을 하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야, 너 그런 얘기만 해도 치가 떨린다. 힘들어 죽겠으니까 네 동생 빨리 나가 살면 좋겠다. 요즘 시대에 아들 부모가 그러면 지 아들 독거노인 만든다. 며느리를 예뻐해야 아들이 편하지! 그리고 너도 그런 시부모 만나면 맘 고생하지 말고 딱 끊어. 이혼해도 상관없어!"
엄마의 말에 묘하게 안심이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 역시 세대가 바뀌면서 부모님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한다.
나의 작은 로망: 시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기
나는 신혼 로망, 결혼식 로망, 프로포즈 로망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꿈꾸는 게 있다. 바로 시부모님과 재미있게 노는 것!
예를 들면, 남편이 출근하고 나만 쉬는 날,
예쁜 카페에서 브런치 먹고, 네일 받으면서 수다 떨고, 쇼핑도 하면서 소소한 선물 사드리고 그야말로 공주놀이를 하고 싶다!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나를 예뻐해 주시고, 나도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그런 관계.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싶다.
혹시 나처럼 시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는 로망을 꿈꾸는 사람이 또 있을까?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경험담을 들려줬으면 좋겠다. 😊
시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연스럽게!
1.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기
시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예쁘지만, 이런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친구 같은 관계는 억지로 만들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즉,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시부모님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기
모든 시부모님이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나, 며느리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시부모님은 어떤 성향인지?
가까운 관계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걸 좋아하는지?
어떤 대화 주제를 좋아하고, 어떤 부분에서 민감해하는지?
이런 것들을 먼저 파악하고, 시부모님께 맞춘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함께할 수 있는 취미 찾기
주인공의 로망처럼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네일을 받으며 수다를 떠는 것이 시부모님도 즐거워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혹시 시부모님이 더 좋아할 만한 활동은 없을까요?
시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식사하기
동네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 함께하기
요리, 문화생활 등 공유할 수 있는 취미 만들기
이렇게 서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어요.
4. “며느리”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사람 대 한 사람으로 대하기
시부모님을 대할 때 "나는 며느리니까 이래야 해." 라는 생각을 하면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어요.
오히려 시부모님을 "내가 친해지고 싶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며느리는 시부모님한테 예의를 갖춰야 해." → 부담감 증가
"이분과 친해지고 싶으니까, 진짜 친구처럼 대해볼까?" → 자연스럽고 편안한 관계 형성
이런 마인드로 접근하면 어색한 형식적 관계가 아니라, 진짜 편한 관계가 될 수 있어요.
5. 시부모님과도 ‘거리 두기’가 필요할 수도 있음
너무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서로의 경계를 넘어서면, 오히려 관계가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너무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는 것이 시부모님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음
가끔은 "적당한 거리감"이 서로를 더 존중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됨
힘든 일이 있어도 너무 개인적인 부분까지 털어놓지 않는 것이 좋음
즉, 시부모님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
주인공의 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무리하게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대치를 조절하고
시부모님의 성향을 파악하며
서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고
한 사람 대 한 사람으로 관계를 형성하면서
적절한 거리감도 유지한다면
진짜 친구 같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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