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1살, 결혼 4년차의 한 사람입니다. 27살에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했던 저는 당시 미래에 대한 확신과 설렘으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의 행동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는 제 마음 속에는 복잡한 감정과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결혼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혼자' 남게 될 미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만약 이혼을 하게 된다면, 남편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걱정, 그리고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 심지어 회사 동료들에게까지 비춰질 나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입니다. 지금은 젊어 아직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지만, 이혼해서 50년 이상 혼자 살아가는 미래를 상상할 때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현재 이혼을 고민하는 이유
제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 도박 문제: 두 번이나 도박에 빠져 총 약 5000만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 모텔 출입 기록: 구글 타임라인에서 확인된, 2시간 이상 모텔에 머문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남편은 이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에요.)
- 술과 폭력: 술에 취해 폭력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으며, 욕설과 밀치기,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어 경찰 신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많이 고쳐지긴 했지만, 제일 마음에 걸리는 문제입니다.)
돈 문제는 앞으로 개선할 수 있고, 만약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바로 폭력적인 행동입니다. 제 자신이 평생 이런 모습을 보며 두려움으로 살아가야 할지, 그게 정말 용납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 사랑하는 남편과 따뜻한 가족의 기억
반면에,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남편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습니다. 남편과의 성격은 잘 맞고, 함께 웃었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어요. 또한, 시부모님도 정말 좋은 분들이십니다. 이런 따뜻한 가족의 기억이 나를 붙잡고, 때론 지금의 어려움도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갈림길에 서 있는 나
이런 혼란 속에서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에 직면합니다. 과연 평생 이런 갈등과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혹은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단순히 "이혼하라"는 쉬운 댓글은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처럼 솔직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내게 남은 시간은 많고, 앞으로의 인생은 아직 미정입니다. 지금의 선택이 나와 가족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내가 후회 없이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 없습니다. 혹시 이혼을 경험하셨거나,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해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이혼을 고민하는 당사자에게 드리는 조언
1. 혼자만의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남편이 도박을 완전히 끊을 의지가 있는지?
- 모텔 출입 기록에 대해 솔직하게 해명하고 신뢰를 회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 폭력적인 행동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지?
-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당신에게 안정감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면, 과연 남편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당신에게 옳은 선택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2.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중심으로 선택하세요.
- 이혼을 하면 경제적 불안, 사회적 시선, 외로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할 경우, 계속해서 남편의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남아 있습니다.
- 미래를 바라볼 때, 두려움이 아닌 당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3. 법적, 현실적 준비를 철저히 하세요. 이혼을 결심하기 전, 법적, 경제적 대비를 충분히 하시길 추천합니다.
- 이혼 후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면, 재산 분할, 위자료, 양육비 등에 대한 법적 상담을 받아보세요.
-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이 있었다면, 이를 증빙할 자료(경찰 신고 이력, 문자, 녹음 등)를 준비하세요.
이혼을 선택한다면,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보다, 차분하게 현실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요?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입니다.
남편이 자신의 문제를 고치고, 나를 더 존중하며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 이혼을 고려하기 전에, 부부 상담이나 현실적인 해결책을 먼저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변화할 가능성이 없고, 내가 계속 고통받을 것 같다면?
➡ 이혼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행복과 안정입니다.
당신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삶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상담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은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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