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대게를 살 건데 저녁 먹으러 올 거냐고.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먹고 가족들이랑 이야기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다."저녁에 우리 집 갈래?"근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였다."아니, 그냥 쉬고 싶어."솔직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남편은 이런저런 핑계로 우리 집에 잘 안 간다. 명절 때도 마찬가지였다.결혼 첫해 설에는 시댁도 안 가고 싶다더니, 결국 나는 혼자 친정에 다녀왔다.작년 추석에는 장염 때문에 안 가려는 걸 내가 서운한 티를 잔뜩 내서 겨우 끌고 가서 하루 자고 왔다.그런데 이번 설에는 시댁에서 이틀이나 보내고 왔다. 우리 집은? 안 갔다. “쉬고 싶다” 라는 이유로.그런데 더 황당한 건 어제였다.남편이랑 데이트..